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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민일보_웰다잉, 삶의 끝을 아름답게 2부 ⑩] 사별 아픔 극복하도록 체계적으로 도와줘야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16-05-19 15:54
조회수: 1123 / 추천수: 179


2부: 웰다잉, 이제 준비합시다

⑩사별가족 돌봄 프로그램 필요하다

“고통이었는데 ‘이제는 다 괜찮아’라고 말하고 싶다.” 한 수강생이 답하자 비슷한 답변이 이어졌다. “서운함을 ‘이제는 다행’으로 바꾸고 싶다.” “미움을 ‘그래 잘 살아’로 고치고 싶다.” “울음이었는데 ‘향기’라 하고 싶다.”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후암동성당 세미나실에선 ‘모현 상실수업’이 한창이었다. 모현 상실수업은 사별가족 돌봄 전문가 교육과정이다. 호스피스 환자와 사별한 가족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 기획자와 진행자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10주간 진행된다. 2012년부터 6회에 걸쳐 196명이 수강했다. 모현호스피스가 모집과 운영을 맡고 있다.

8주차인 이날 수업은 사별가족을 이해하고 위로를 건네는 방법을 다뤘다.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자원봉사자 등 수강생 30여명은 각자 서운했던 경험을 편지에 담았다. 그러고는 서로 돌려보며 위로의 말을 적어나갔다.

수강생 이나영(46·여)씨는 사별을 경험한 뒤 사별가족 돌봄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씨는 “오빠를 떠나보내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마음 어딘가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며 “사별가족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의료현장 역시 사별가족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간호사 양아름(36·여)씨는 “사별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모현 상실수업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사별가족 돌봄 역시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주된 역할이지만 체계적인 사별가족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드물다. 사별가족 관리 전문가를 양성하는 곳도 모현 상실수업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다.

대다수 호스피스 현장에서 사별가족 관리 프로그램은 중구난방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전국 호스피스완화의료전문기관 69곳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신규 지정된 15곳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호스피스에서 사별가족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사별가족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수준인 곳이 대부분이다. 사별가족 모임을 가져도 1년에 한두 번, 두세 시간 정도 모여 인사를 나누는 것에 그친다.

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앞으로 표준화된 사별가족 돌봄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국립암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사업과 최진영 박사는 2일 “사별가족 관리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표준화된 사별가족 교육 프로그램이나 관리 매뉴얼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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